서울 아파트값의 하락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하락률이 커졌고, 강남에 이어 강북까지 내림세가 확대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정부 규제(대출규제, 보유세 증가, 자금출처 증빙강화 등) 영향으로 관망세 확대되고 거래 위축된 데에 따른 것이다.
9일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4월6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값은 0.04% 떨어져 전주(-0.02%) 대비 하락세가 커졌다. 강남(-0.24%), 서초(-0.24%), 송파(-0.18%) 등 강남3구의 하락세를 지속됐다. 불확실성 확대와 보유세 부담 등으로 주요 재건축 및 인기 단지에서 가격 내려간 매물이 증가했다.
강북에서도 하락전환하는 지역이 속출했다. 마포(-0.04%), 용산(-0.04%), 광진구(-0.03%) 등에서 주요 단지들의 호가 내려갔다. 개발호재 등으로 상승폭 높았던 노원(0.03%)과 도봉구(0.03%) 등도 상승폭 축소됐다. 강북 14개구는 이로써 전체 상승에서 보합으로 전환됐다. 2019년 7월1주차 이후 지속됐던 상승세를 40주 만에 멈추게 됐다.
강세를 보였던 인천과 경기도도 상승폭이 축소됐다. 인천은 0.29% 상승률을 기록해 전주(0.34%) 보다 상승률을 줄였다. 교통 및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남동구(0.46%)와 송도국제도시가 포함된 연수구(0.34%)의 상승세가 지속됐다.
경기도는 0.17% 오르는데 그쳐, 전주(0.19%) 보다 상승률이 줄었다. 경기 전체 상승폭은 4주 연속 축소됐다. 수원시 권선(0.00%)과 영통구(0.00%)는 보합세로 전환됐다. 권선구는 21주 만에, 영통구는 39주 만에 보합세로 돌아섰다. 안산시(0.48%)는 신안산선 교통호재 및 정비사업 기대감으로, 군포시(0.48%)는 GTX 개통 및 리모델링 추진 기대감 등으로 올랐다.
전셋값은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역시 폭은 축소되는 모습이었다. 서울은 전주와 같이 0.03%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0.10%)과 서초구(0.04%)는 재건축 이주수요 있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지 위주로 매물 부족 현상 보였다. 그러나 송파구(-0.01%)는 잠실과 신천동에서 전세가가 하락하면서 37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인천은 전주(0.19%) 보다 상승률이 줄어 0.14% 상승했고, 경기도는 전주과 같은 0.04% 오름세를 나타냈다. 평택시(0.37%)는 학군 인접한 동삭동 신축 위주로, 구리(0.28%)ㆍ오산시(0.26%)는 신축 대단지 위주로 전세가가 올랐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