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상승하며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불이 붙었다.
9일 오전 9시18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0원 내린 1212.9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것은 국내 증시가 상승해서다. 같은 시간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0.66포인트(1.70%) 상승한 1837.84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미국증시가 3% 안팎으로 상승하며 국내 증시를 밀어올렸다. 특히 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극단적 진보' '좌파' '사회주의자' 등의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샌더스 의원은 투자자들에게는 경계 대상 1순위였다. 전국민 의료보험 단일화, 무상교육 등 정책이 파격적이어서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유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6.2%(1.46달러) 급등한 25.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산유국들이 대규모 감산에 합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정점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온 점도 긍정적이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3일 3만33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루 2만8000~2만9000명선을 유지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상승하면서 국내 증시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에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가격 매력이 올라가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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