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주한 미 대사 사임설…한국에 마음 상했나

입력 2020-04-09 16:17   수정 2020-04-09 16:19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오는 11월까지만 근무하고 사임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9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해리스 대사의 사임설에 대해 미 국무부는 즉각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미 해군 장교 출신인 해리스 대사는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주한 미 대사로 지명하면서 부임했다.

로이터통신은 해리스의 전임자들은 비교적 좋은 한미 관계 속에서 대사직을 수행했지만, 해리스가 부임한 이후에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우선 방위비 협상과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전략으로 인한 한국인들의 반감 등 정치적인 문제가 있었다.

통신은 또 일본계 혈통이라는 점이 한국인에게 반감을 샀다는 분석도 전했다. 해리스 대사는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슬하에서 일본에서 태어났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 부임 후 고위층 인사들에게서까지 개인적인 비판을 받았으며, 이는 한일관계가 악화되었던 지난해에 더욱 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해리스 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어도 한국에서 봉사하기보다는 11월까지만 일하고 떠나길 원한다고 사석에서 말했다고 보도했다.

주한미국대사관 대변인은 사임설 보도와 관련해 "해리스 대사는 대통령의 뜻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미국을 위해 지속적으로 적극 봉사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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