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독일 외무부는 “줌이 정보 보호에 심각한 약점을 갖고 있다”며 직원들의 사용을 금지했다. 대만 정부도 공공기관에서 줌 사용을 막기로 했다. 미국의 스페이스X, 구글, 항공우주국(NASA), 뉴욕교육청 등이 줄줄이 줌 사용을 금지한 데 이어 해외 각국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줌의 주주인 마이클 드루는 이날 “줌이 보안 조치를 과장하는 바람에 주식을 샀다가 돈을 잃었다”며 미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지난 1일 개인정보 유출을 이유로 사용자들이 집단소송을 제기한 데 이은 것이다. 줌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원격교육이 증가하면서 각광받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사용자는 작년 12월 말 1000만 명에서 지난달 말 2억 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해커들이 줌 사용자를 해킹해 음란물 등을 띄워 화상회의를 중단시키는 일이 벌어졌다. 이른바 ‘줌 폭격(Zoom bombing)’이다. 페이스북과 데이터를 공유한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중국 리스크’까지 불거졌다. 이 회사가 중국 서버를 쓰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중국은 기업에 데이터 공개를 요구할 수 있는 나라다. 게다가 산둥성 출신인 에릭 위안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에 세 곳의 자회사를 두고 개발자 700여 명을 고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양국이 화웨이 등을 놓고 안보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줌으로 불똥이 튈 가능성이 제기됐다.
오는 15일은 줌이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지 1년째를 맞는 날이다. 첫날 주당 68달러에 거래됐던 줌은 지난달 23일 159달러까지 급등했다가 보안 논란 속에 이날 117달러에 마감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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