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성폭행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은 가수 정준영과 그룹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의 항소심에서 검찰이 각각 징역 7년관 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9일 서울고법 형사12부(윤종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준영, 최종훈 등의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징역 7년과 5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검찰은 "피고인들의 항소를 기각하고 검사의 항소를 인용해달라"며 "합동준강간에 무죄가 선고된 법리적인 부분을 재검토해달라"고 했다.
최후진술에서 정준영은 "무엇보다 피해자분께 도덕적이지 않고, 짓궂게 얘기했던 것은 평생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철없던 지난 시간에 대해 많은 반성을 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정준영의 변호인은 "사건의 구성요건 핵심은 피해자들의 심신 상태와 항거불능 상태 여부"라면서 "당시 피해자들이 마신 술의 양은 정신을 잃을 정도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심은 어떤 입증도 없이 술과 약으로 의식을 잃었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후 최종훈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지만, 피해 여성에 대한 상처를 잘 알고 피해 회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피해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평생 이 사건을 기억하며 봉사하고 헌신하면서 열심히 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3월 대구 등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이와 함께 정준영은 2015년 말 연예인들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 상대방의 동의 없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정준영과 최종훈은 지난해 11월 1심에서 각각 징역 6년, 5년을 선고 받았다.
정준영은 최근 별도의 성매매 혐의로 벌금 1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으며, 최종훈은 음주운전 단속에 걸리자 경찰관에게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한편 검찰은 두 사람과 함께 기소된 클럽 버닝썬 MD 김모씨와 유명 가수의 친오빠인 권모씨에게는 각각 징역 10년을, 연예기획사 전 직원 허모씨에게는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