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무소속 의원이 4·15 총선 후보직에서 사퇴하면서 서울 동대문을 선거가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후보·이혜훈 미래통합당 후보 간의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된 가운데 이 후보가 "무슨 내막이 있었을지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선언을한 지 불과 8시간 전까지만 해도 본인에게 불리한 언론의 여론조사 발표에 대한 부당성을 강하게 제기하며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을 선포했던 민병두 의원이 허무하게 주저앉게 된 상황은 누가 보아도 뻔한 내막이 있지 않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 의원의 문제 제기는 충분히 타당해 보인다"면서 "선거 표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여론조사는 지극히 중립적이라야 하기 때문에 선거여론조사에서 기재하는 후보의 직함은 소속정당만을 기재하는 것이 불문율"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의 민 의원의 직함은 동대문을의 현역의원도 아니고 국회 정무위원장도 아니고 20년 전의 경력인 '전직 문화일보 워싱턴 특파원'이었던 반면 민주당 후보의 직함은 '현 문재인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위원'으로 기재하고 있었다"면서 "통상 선거 여론조사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특정 정치인의 이름을 경력에 넣지 않는 불문율 또한 이 여론조사는 어겼고 가장 영향력 있는 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민주당 후보의 경력에 넣어 주었다"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런 행위를 범죄로 규정하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던 민 의원이 불과 8시간이 지나지 않아 사퇴했다"면서 "막강한 힘을 가진 집권여당이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던 무소속 후보에게 어떤 겁박과 회유를 했을지 빤하지 않은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단 8시간 만에 입장이 180도로 바뀐 이유를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그러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났겠는가"라며 "왜곡되고 불공정한 여론조사 보도와는 달리 실제 민심은 이혜훈의 승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아울러 "현역 3선 의원인 민 의원을 주저앉히지 않고는 이혜훈을 이길 수 없다는 민주당의 불안과 초조가 드러난 것"이라며 "이혜훈이야말로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견제할 사람이고 21대 국회에 들어오면 문재인 정권이 가장 곤란해질 사람이라 그런 것 아니겠는가"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마지막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핑계로 덮으려는 숱한 경제 실정들의 실상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예리하게 파헤쳐 낼 경제통 이혜훈의 예리한 칼날이 두려워서 그런 것 아니겠는가"라며 "집권여당의 무시무시한 힘을 동원해서 문재인 정권이 반드시 죽여야 할 사람으로 점찍은 이혜훈을 동대문의 애국 시민들이 지켜달라"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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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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