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긋는 황교안·김종인에 차명진 반발 "판이 커졌다"

입력 2020-04-11 13:07   수정 2020-04-1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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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이 차명진 후보에 대해 선긋기에 나섰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세월호 텐트 막말'을 한 차명진(경기 부천병) 후보에게 '탈당권유'를 한데 이어 차 후보는 "문재인과의 싸움에서 기득권 세력과의 싸움이 됐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황 대표는 10일 심야에 입장문을 내고 "차 후보는 지난 최고위에서 최고 수위의 징계(제명)라는 정치적 결정을 내린 바 있다"며 "지금부터 차 후보는 더이상 우리 당 후보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도 이미 차 후보의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고 생각한다"며 "정치는 국민의 아픔을 치유하고,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국민을 화나게 하고 마음 아프게 하는 정치는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미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황교안TV’에 출연해 "차 후보의 발언은 어떤 설명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매우 부적절하고 그릇된 인식이라는 점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사과와 당차원의 징계까지 나온 상태에서 '선긋기'를 재차한 셈이다.

앞서 당 윤리위는 차 후보에 대해 최고 수위 징계인 재명 대신 '탈당권유' 결정을 내렸다. 차 후보는 당적을 박탈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4·15 총선에 통합당 후보 자격으로 출마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한심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총괄선배위원장 자격으로 나는 차명진 후보를 미래통합당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차 후보는 지난 8일 녹화 방송된 OBS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혹시 ‘○○○ 사건’(남녀 세 사람의 성행위)을 아시냐"며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알고 있다"고 말해 세월호 유가족 폄훼 논란에 휩싸였다.

차 후보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처음에는 차명진 대 문재인의 싸움으로 시작했고, 지역선거로 축소되지 않을까 했다"며 "판이 더 커져서 이제는 차명진 대 기득권 모두의 세력과의 싸움이 됐다"고 전했다. 차 후보가 상대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황 대표가 간밤에 낸 입장문을 미루어볼 때 통합당의 수뇌부를 겨냥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는 OBS토론을 선관위가 재방송하지 않기로 했다고 알리면서 "해당 단어에 대해 편집불가 입장을 전했더니 토론영상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 후보는 당에 낸 소명서에서 "상대인 민주당 김상희 후보가 먼저 막말을 했고, 인터넷 언론을 인용해 얘기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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