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사전투표율 26.7%, 역대 최대…100m 줄로 늘어선 투표 열기

입력 2020-04-11 19:10   수정 2020-04-11 19:36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선거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10일에 이어 11일까지 1000만명 넘는 유권자가 몰리면서 일부 사전투표소에는 100m 넘는 긴 줄이 생기기도 했다. 일부 투표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자가 발생해 폐쇄되기도 했다.

총선 사전투표로는 1000만명 처음 넘겨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총선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11일 투표율(누적 기준)이 26.6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사전투표에 선거인 총 4399만4247명 중 1174만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은 사전투표가 적용된 역대 전국 단위 선거와 비교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전투표는 2013년 재·보궐선거에서 처음 실시됐고,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전국 단위 선거로는 처음으로 실시됐다. 6·4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은 11.5%, 2016년 20대 총선은 12.2%, 2017년 대선 때는 26.1%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8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20.1%였다. 사전투표자가 1000만명을 넘은 것도 2017년 대선 후 처음이다. 총선 사전투표에서는 그동안 1000만명을 넘은 적이 없었다.

100m 넘는 줄도…코로나 환자들도 투표

투표자가 몰리면서 긴 줄을 형성하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오후 영등포구 문래동주민센터 앞에는 약 100m의 줄이 생겼다. 기다리는 사람은 80여명 정도였지만, 앞 사람과 1m 정도 거리를 두고 띄엄띄엄 선 탓에 줄이 길어졌다. 유권자들이 너무 많이 몰리자 주민센터 앞 공터에 회오리 모양으로 원형을 그리며 줄을 서도록 안내하는 투표소도 있었다.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받고 있는 코로나19 환자들도 투표권 행사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퇴원을 앞둔 경증환자 60여 명이 수용돼 치료받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소재 한화생명 라이프파크 생활치료센터는 건물 5층 야외 광장에 사전투표소가 설치했다. 이곳으로 파견 간 선관위 관계자 3명은 환자와의 접촉이 불가피해 고글이 포함된 레벨 D 방호복을 입고 업무를 봤다.

투표지 찍어 SNS에 올렸다 적발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지를 찍어 SNS에 올린 선거인들이 적발되기도 했다. 경기 안산시 상록구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거인 A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A씨는 지난 10일 안산 상록구청에 설치된 사동 사전투표소 내 기표소에서 휴대전화로 기표를 마친 투표지를 촬영한 뒤 이 사진을 SNS에 공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직선거법은 기표소 안에서의 투표지 촬영행위 및 기표한 투표지에 대한 공개를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사전투표소에서 일하던 사무원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투표소가 폐쇄되기도 했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선거관리위원회는 보라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사무원 한 명이 발열 증세를 나타내 투표소 운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기흥구선관위는 주민들을 근처 다른 사전투표소로 안내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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