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12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가 김정은의 사회로 전날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 정치국 회의는 최고인민회의에 앞서 의제를 논의하는 자리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동상에 12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에 참석할 대의원들이 꽃바구니를 진정했다”고 평양 집결 사실을 보도했다. 최고인민회의 개최가 임박했음을 알린 것이다.
북한은 이번 당 정치국 회의에서 코로나19의 장기적 사태에 대응해 올해 국가계획을 조정했다. 또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을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복귀토록 하는 등 일부 인사도 단행했다. 지난해 2월 있었던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4월 초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해임된 지 1년 만의 복귀다. 이번 인사로 ‘백두혈통’으로서의 상징적 입지뿐 아니라 권력의 실질적 2인자로서 위상을 굳히는 데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밖에 이번 회의에선 지난 1월 초 외무상에 오른 이선권이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를 꿰찼고, 지난해 말 포병 출신으로 군 총참모장에 오른 박정천은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했다.
김정은은 최고인민회의 대신 군 시찰을 했다. 이번 시찰에서 전투기 출격 준비 상태와 서부지구 영공방어임무 수행정형을 파악한 뒤 추격습격기연대의 노고를 치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