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마저도 전망 어둡다"…유통업 경기전망 역대 '최악'

입력 2020-04-12 15:45   수정 2020-04-12 15:47


소매유통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최악의 2분기 전망이 제기됐다. 2002년 조사 시작 이래 최악의 수준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0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66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넘어서면 긍정적인 전망이 더 많고, 100 미달이면 그 반대다. 66은 2002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업종별로는 그동안 유일하게 긍정적인 전망을 나왔던 온라인·홈쇼핑조차 부정적 전망(84)으로 돌아섰다. 대형마트의 경기전망지수가 44로 전분기(80) 대비 36포인트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백화점 경기전망지수도 32포인트 큰 폭으로 하락한 61이었다. 슈퍼마켓은 거주지에서의 접근성이 좋아 1인 상품 매출이 일부 증가했으나, 63에 불과했다.

유통 전 분야가 코로나19의 영향이 2분기에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하락세인 업황에 코로나19로 봄철 여행, 레저 관련 상품 매출도 줄어든다는 전망이다. 패션, 화장품, 식당가 등 고객이 장시간 체류하며 대면판매를 하는 상품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봤다.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늘며 호조세를 이어오던 온라인·홈쇼핑의 경기전망지수도 1분기 105에서 100 밑으로 떨어진 84를 기록했다. 비대면 쇼핑 선호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보다 신선식품 등 일부 생필품 외에는 코로나19 발 소비부진을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더 컸다.

대한상의는 대규모 점포 영업 규제 개선, 공공 역사 내 점포 임대료 감면, 신용카드 결제 대금 익일 입금 시스템 도입 등을 건의했다. 또 온라인·홈쇼핑은 티켓 할인 지원과 배송료 지원, 슈퍼마켓은 생필품 전국 동시 세일 추진, 편의점은 지역사랑 상품권 사용처 확대 등을 요청했다.

대한상의는 "지난 2월 정부가 내놓은 내수 활성화 대책에 대해서는 적용기한을 최소 올말까지로 늘리고 공제 한도도 올려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휴대전화 결제 한도 상향도 건의했다. 모바일 간편결제의 경우 1회 충전한도가 200만원이지만, 이용자가 많은 휴대폰 결제는 월 60만원이 최대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생존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소비 정상화는 어렵겠지만, 경영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가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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