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정치 신인] 김웅 "살아있는 권력 수사, 죄 되는것 막겠다"

입력 2020-04-12 17:36   수정 2020-04-12 20:17


"이대로 총선에서 여당이 다수당이 되면 살이있는 권력 수사하는게 죄가되어 수사받는 나라가 될 것 같다. 그걸 막기 위해 밖에서 박수치는 게 아니라 직접뛰는 선수가 돼 보겠다"

미래통합당의 서울 송파갑 후보로 출마하는 김웅 전 검사는 12일 '정치 입문을 결정한 계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여권 인사들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윤석열 검찰총장을 수사시키겠다'와 같은 발언을 들으면서 대국민 사기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과거 검경수사권 조정안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수사실무를 맡지않는 법무연수원 교수로 사실상 좌천되기 전까지 대검찰청 미래기획단장을 맡았다. 검경 수사권 조정 업무를 담당하는 자리로 조정안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 중 한명이라는 의미다. 그는 "검경수사권 조정안의 폐해가 몇년안에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제대로된 대안없이 '수사'라는 맹견을 자유롭게 풀어준셈"이라며 "맹견을 자유롭게 공원에 풀어준 것이 거기있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것인지는 생각해봐야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검사의 수사지휘를 못받겠다면 다른 견제수단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목줄도 입마개도 없다"며 "경찰을 정보경찰·사법경찰·행정경찰 등으로 분리하고 경찰에게도 책임을 묻게하는 보완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검사시절을 돌이켜보며 자신을 '선후배 검사들 사이에서는 인사이더(내부자), 조직에 대해서는 아웃사이더(외부자)' 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조직에 존재하는 하나의 논리이외의 반대 의견도 냈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 입성 후 당에서도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그런 역할이 아니라면 저라는 사람이 국회의원을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국회 입성후 1호 법안으로 정보 경찰문제 관련 법안을 구상중이다. 그는 "정보경찰은 현재 경찰입장에서도 엄청난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민주적으로 바꾸고 통제하는 법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국회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그는 "다양성이라는건 생존 조건이다"라며 "다양성을 갖추면 살아남고 단일종을 유지하면 멸종되는건 자연뿐 아니라 정치판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의 담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균열과 틈을 생기게 만드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역 최대 현안은 부동산과 세금 문제다. 일각에서는 김 후보에 대해 법조인 출신으로 이러한 지역현안에 능숙치 않을 것이란 우려도 있는게 사실이다. 김 후보는 "이 문제에 대해 저 혼자 다 해결할 수 있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라면서 "이 분야 들의 전문가들과 함께 모여 문제를 해결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사 생활을 하며 다양하게 들어온 정보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별하고 거기에 가장 적절한 가설을 찾아내는 일을 해왔다"며 "이를 토대로 부동산, 세무행정, 집단소송 등 다양한 전문가들을 최대한 활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송파갑 지역과의 케미(조화)를 특히 강조했다. 김 후보는 "보수적인 색채만 있을 것 같지만 변화에 대한 열망도 강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송파 주민들이 좋아하고 자랑스러워 하는게 롯데타워"라며 "새로들어온 것이지만 변화하는 송파, 새로운 송파에 대한 아이콘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송파에 계신 분들한테 30년 40년 중요한게 아니라 미래를 상징하는 사람이 되고싶다"며 "다행히 젊은 분이 오셨네 반가워 하시는 분이 많다"고 말했다.

지역구를 '과하게' 챙기는 의원이 되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지역민들이 '그만와도 좋다'고 할 정도로 지역을 찾겠다"고 했다. 이어 "세금, 규제, 문화재 관리지구 문제 등 지역내 난제가 많다"며 "자주 찾아가 살펴봐야 주민들의 희망도 생기고 대안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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