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의 국내외 특허등록 건수는 8만6527건으로, 2018년(8만2070건)보다 4457건(5.4%) 증가했다. 이 중 해외 특허등록 건수가 5만9844건으로, 국내(2만6683건)의 두 배가 넘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독일의 지식재산권 시장조사업체 아이플리틱스가 발표한 5G 표준특허 분야에서 글로벌 전체의 11%(2463건)에 달하는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자율주행 특허 보유 건수에서도 세계 7위(367건)를 기록했다.
특허의 질도 뛰어난 편이다. LG전자는 독일 특허정보 분석업체 페이턴트사이트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9년 글로벌 디지털 이노베이션 톱 100’ 순위에서 3위에 올랐다. 이 회사는 기업이 보유한 특허 개수보다는 기술 가치와 시장 영향력을 중심으로 순위를 매겼다.
LG전자는 특허를 침해하는 경쟁사를 상대로 소송전을 불사하는 등 ‘독하게’ 대응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독일 만하임지방법원과 뒤셀도르프지방법원에 중국 TCL을 상대로 ‘LTE 표준특허’ 관련 특허 침해 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9월엔 미국에서도 중국 하이센스의 TV가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냈다. 같은 달 유럽 가전업체 아르첼릭, 베코, 그룬디히 세 곳에 냉장고 특허 침해 소송도 걸었다. 회사 관계자는 “막대한 R&D 투자를 통해 확보한 지재권을 보호하기 위해 강력히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1977년 특허 전담 조직을 만들고 2001년부터 특허 센터로 조직을 확대하는 등 지재권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는 독자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대학, 연구소 등 외부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아크릴과 보사노바로보틱스, 로보스타 등 로봇업체와 바야비전, 에이아이, 코드42 등 자율주행 관련 업체 등에 투자하며 관련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미국 보스턴에 ‘LG 보스턴 로보틱스랩’을 설립하기로 하는 등 미래 로봇 기술 확보에도 나섰다. 회사의 작년 R&D 투자비는 4조34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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