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신천지 대구교회를 행정조사해 누락·불일치 교인 명단 1877명과 누락 시설 8곳, 31번 확진자의 허위 진술과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지난 1월 대구와 경북 청도를 다녀간 사실을 추가 파악했다.
대구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확산에 대한 신천지 책임이 지대하다고 판단, 법률검토를 거쳐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총회장은 지난 1월16일(대구)과 1월17일(청도)를 다녀간 것으로 파악했다"며 "또 CCTV 영상 분석 결과, 31번 확진자의 교회 내 동선에 대한 허위진술 정황이 확인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2차례에 걸친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행정조사를 통해 교인명단과 컴퓨터, 서류 등을 확보했다. 시는 경찰의 디지털 포렌식으로 2011년부터 올 2월까지의 집계된 이 파일을 분석한 결과 신천지에서 제출한 명단(대구시 거주자 기준 1만459명)과 불일치하거나 확인 불가능한 교인 1877명의 명단을 추가 확보했다.
시는 신천지 교인 명단에서 제외됐던 유년회, 학생회 중 미입교자 211명과 선교교회(신천지 교인 가족이나 일반인 포섭을 목적으로 하는 위장 교회로 신천지 등록시스템에 미등재) 방문자 47명 명단도 확보했다. 시는 이중 미검사자 113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해 6명의 확진자를 발견했다.
아울러 시는 신천지가 코로나19 방역을 방해한 사실을 파악해 신천지가 제출한 시설목록(43곳)에서 누락된 8개 시설을 행정조사와 제보 등을 토대로 추가 파악해 총 51개 시설을 폐쇄 조치했다.
시는 또 이번 행정조사로 교회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국내 31번째 코로나19 확진자인 대구 신천지 교인이 교회 내 동선을 허위 진술한 정황을 파악했다. 31번 확진자는 지난 2월 예배일이 아닌 교회 8·9층에 방문했고, 16일 방문 때도 한 층만 돌아다녔다는 진술과 달리 여러 층을 활보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만희 회장이 지난 1월 16일과 17일 각각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에 다녀간 사실도 파악됐지만 해당 영상 촬영분이 짧아 시는 이 총회장의 아직 방문 목적은 파악하지 못했다.
시는 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 경로를 규명하고자 질병관리본부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할 예정이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피해상황조사 및 법률 검토를 거쳐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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