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추격 나선 시몬스…다시 불붙는 형제 간 '침대 경쟁'

입력 2020-04-13 18:19   수정 2020-04-14 00:51

침대업계 2위 시몬스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시몬스는 영업망 개편을 마무리하고 올 들어 업계 1위 에이스침대를 다시 맹추격하고 나섰다.

13일 시몬스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038억원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6억원으로 8.6%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5.2%다.

시몬스의 매출은 최근 3년간 다소 정체됐다. 영업망 개편에 따른 과도기적 현상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2018년 시몬스는 소비자에게 먼저 판매하고 이후 주문을 넣는 ‘선판매 후주문’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시스템 개편을 대대적으로 시행하며 대리점주와 마찰을 겪었다. 영업망이 흔들리면서 2018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나기도 했다.

시몬스는 이를 계기로 지난해 새로운 유통체계인 ‘시몬스 맨션’을 도입했다. 이 회사 안정호 사장의 결단이었다. 이에 따른 투자비용 증가와 신규 인력 채용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으로 작년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시몬스 맨션은 시몬스 침대 본사가 임대료, 관리비, 인테리어, 진열 제품 등 매장 운영에 필요한 각종 비용을 100% 지원하는 매장이다. 그만큼 본사가 관여하는 부분이 많고, 점주는 판매에 따른 일정 부분을 수수료 형태로 가져가는 구조다. 지난해 전국에 19개 시몬스 맨션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임차료는 전년보다 43%(15억원) 증가했다. 위탁 대행자에 지급한 수수료도 31%(99억원) 늘었다. 130명 신규 인력 채용, 특별성과급 지급 등으로 인건비도 32%(79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안정호 사장의 형인 안성호 사장이 이끄는 업계 1위 에이스침대는 가파르게 성장했다. 매출은 2017년 2061억원에서 지난해 2774억원으로 34.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14억원에서 499억원으로 58.9% 성장했다. ‘라돈 침대’ 파동이 불거진 2018년 라돈이 검출되지 않은 에이스침대는 특수를 누렸다.

에이스침대를 바짝 추격해온 시몬스가 최근 2년 동안 주춤했지만 올해는 선의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시몬스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 매출 600억원을 돌파했다”며 “영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단행한 각종 투자가 올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스침대도 올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599억원) 이상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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