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암호 통신은 빛의 알갱이(양자) 입자인 ‘광자’를 이용해 정보를 전달하는 기술이다. ‘0’ 또는 ‘1’ 하나로 정보를 표시해 전달하는 기존의 디지털 방식과 달리 ‘0’과 ‘1’의 정보를 동시에 가지고 있을 수 있다. ‘0’과 ‘1’이 혼재된 모호한 상태로 메시지를 저장, 전달하고 마지막 확인 단계에서만 정확한 내용을 표기한다.
한번 측정되면 원 상태로 돌아올 수 없는 ‘비가역성’도 양자의 중요한 특징이다. 이를 통신에 적용하면 데이터를 해킹으로부터 더욱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게 KT 측의 설명이다.
KT가 이번에 구축하는 양자 암호 통신망은 초연결 지능형 연구개발망의 서울~수원 구간이다. 서울과 수원의 연구기관과 대학 내 연구소를 연결하는 유선망이다. 보안이 중요한 정부, 금융, 국방 등 공공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의 연구원들이 각종 정보통신기술(ICT)을 개발하고 시험, 검증하는 목적으로 이용될 예정이다. 대상 기관은 NIA가 지정할 계획이다.
이 구간에 적용되는 양자 암호 시스템, 암호화 장비 등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개방형 계층구조(ITU-T Y.3800)’ 표준을 따른다. 2018년부터 KT가 주도적으로 ITU에 제안해 2019년 10월 채택된 정식 표준이다. KT 관계자는 “이번에 구축하는 양자 암호 통신망 표준은 일부 해외 장비 제조업체가 기술을 독점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국내외 사업자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확장한 방식”이라며 “사업 수주 역시 KT가 이 표준을 완성한 기술력을 평가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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