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앤비즈-이주의 법조인] 조주빈 수사 이끈 유현정 부장검사

입력 2020-04-13 18:08   수정 2020-04-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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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한 조주빈을 13일 재판에 넘겼다. 지금까지 박사방 사건을 수사한 곳은 서울중앙지검의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TF(태스크포스)’. 지난달 25일 검사 등 21명으로 꾸려진 이 팀은 유현정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사법연수원 31기·사진)이 이끌어왔다.

전주 유일여고와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한 유 부장검사는 1999년 제41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청주지검, 대전지검, 전주지검, 서울동부지검 등에서 18년간 일했다. 그는 성범죄 사건 수사에 남다른 이력을 가지고 있다. 대구지검에서 여성아동범죄조사부 부장검사로 일하며 성범죄 전담부서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1년 서울중앙지검 평검사로 재직할 당시 ‘스폰카페(경제적 지원을 대가로 한 성매매)’ 사건을 수사하기도 했다.

유 부장검사는 2018년 4월 대검찰청 양성평등담당관실 출범과 함께 초대 양성평등담당관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양성평등담당관실은 성폭력 피해를 당한 검찰 구성원이 피해사실을 신고하고, 상담 및 보호요청을 할 수 있는 고충 전담 창구다.

대기업 일가의 성 추문 및 가정 내 폭행 사건을 다루기도 했다. 지난해 말 김준기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을 구속기소한 것도 유 부장검사가 이끄는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다. 김 전 회장은 2016년과 2017년, 자신의 별장에서 일하던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하고 비서를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남편을 때린 혐의로 고소당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상해 혐의로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TF는 지난달 26일 조주빈을 처음으로 소환조사한 이후 박사방 사건으로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을 위한 지원 대책도 세웠다. 13일에는 조주빈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 위반 등 14개 혐의로 구속기소해 재판에 넘겼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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