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정부는 지난 9일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에 나섰다. 온라인 수업은 중3, 고3부터 시작했고, 20일부터는 모든 학생이 인터넷을 통해 수업을 받는다. 초등학교 1~2학년은 EBS 방송과 학습지로 원격수업을 대신한다.
온라인 사교육 시장도 커지고 있다. 태블릿PC 등을 활용한 스마트 홈스쿨링 서비스를 이용하는 학생이 늘었다. 웅진씽크빅, 교원, 대교, 천재교육, 아이스크림에듀 등 주요 초등생 대상 스마트교육업체 다섯 곳의 회원 수는 지난달 기준 118만 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초등학생 수가 26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40% 이상이 집에서 IT 기기로 온라인 학습을 하고 있는 셈이다. 웅진씽크빅의 초등생 스마트디지털 학습지 ‘스마트올’의 지난달 회원 수는 전월 대비 47% 늘었다.
온라인 교육의 콘텐츠는 대부분 기존 학습 내용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교사가 학생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각종 IT가 필요하다. 클라우드가 대표적이다. 교사가 전달하려는 학습 내용은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PC, 태블릿PC 등으로 전달된다. 수십만 명의 학생이 같은 교육 콘텐츠를 동시에 접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래서 클라우드 기술이 중요하다.
이번 온라인 개학에서는 수백만 명이 몰릴 클라우드 서버가 견딜 수 있을지가 IT업계에서는 관심사였다. 관련 서버는 네이버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맡았다. 온라인 개학 첫날인 지난 9일 EBS(교육방송) 사이트에서는 접속이 한동안 어려웠지만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최근 직장인들의 재택근무에 사용되는 사내 메신저, 화상회의 시스템 등도 모두 클라우드 기반으로 작동한다. 김정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연구원은 “강력한 클라우드 기술로 언택트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도 더욱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현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는 능동감시자를 네이버의 ‘AI 케어콜 상담 서비스’로 관리하고 있다. 네이버의 음성인식 AI인 ‘클로바’가 능동감시자에게 하루에 두 번씩 자동으로 전화를 걸고, 능동감시자의 답변을 받아 발열, 호흡기 증상 등을 확인한다. 상담 결과는 보건소 담당 직원에게 이메일로 전달된다.
뷰노, JLK익스펙션 등 의료 IT업체들도 AI를 활용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있다. 확진자의 흉부 X레이 영상을 AI로 판독해 중증환자 등을 분류하는 기술을 보건당국에 제공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AI가 동원된다. 구글은 AI 자회사 딥마인드의 의료용 AI ‘알파폴드’를 코로나바이러스 구조를 분석하는 데 투입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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