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진단 전문 기업 퀀타매트릭스가 다음달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퀀타매트릭스는 14일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퀀타매트릭스는 2010년 권성훈 서울대 공대 교수가 창업한 신속 미생물진단 기술 기반의 연구개발기업이다. 신속 미생물 진단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패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항생제 감수성 검사 솔루션이 주력 제품이다. 환자에게 패혈증을 일으킨 세균이 어떤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고 있는지 검사해서 최적의 치료제를 처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검사다.
기존 검사는 환자의 피를 뽑아 분리하고 세균을 배양해 항생제 감수성을 검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60시간, 3일이 소요된다. 퀀타매트릭스의 신속 항생제 감수성 검사 시스템인 '디라스트(dRAST)'는 6~8시간 만에 검사가 가능하다. 미세입자와 액체를 제어하는 기술과 현미경 이미징, 빅테이터 분석 기술을 접목해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기존 방식 대비 시간을 10분의1로 단축한 것이다.
회사 측은 응급 패혈증 환자에게 신속한 처방이 가능해져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 박테리아 확산을 막는데도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퀀타매트릭스는 기술성도 인정받았다. 지난해 말 기술보증기금과 한국기업데이터로부터 기술성평가를 받은 결과 각각 A등급을 획득했다. 기술성 평가 통과기준인 A등급, BBB등급을 상회하는 결과다.
퀀타매트릭스는 당초 올 초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지연됐다. 국내 주요 병원에서 판매를 본격화할 시점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터진 탓이다.
디라스트는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 병원과 유럽 종합병원 등에서 제품 성능 평가를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국내외 판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다만 본격적인 매출이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퀀타매트릭스의 주력 제품이 패혈증 진단이라는 점에서 코로나19의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배우 문지윤과 아프리카TV BJ 이치훈 등 유명인들이 젊은 나이에 급성 패혈증으로 숨지면서 질환에 대한 심각성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환자들 중 폐로 2차 세균 감염으로 이어져 패혈증으로 악화되는 사례도 있다.
퀀타매트릭스는 2분기 매출을 끌어올려 연내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당초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 두 곳을 상장사로 선정했으나 최근 대신증권과 계약을 해지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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