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용 서울 마천뉴타운3구역 추진위원장(사진)은 22일 “일몰 기간 연장은 주민들이 합심한 결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2008년 정비구역으로 처음 지정된 마천3구역은 지난달 2일이 조합설립 기한이었다. 이 날짜를 넘기면 정비사업 일몰제에 따라 서울시가 구역을 직권 해제할 수 있었다. 추진위는 조합설립 기준(75%)에 못 미친 65%의 동의율을 확보한 상황에서 기한 직전에 일몰 연장을 신청했다.
이후 지난달 중순 조합설립 동의율을 채웠고, 지난 7일 극적으로 일몰 기간이 연장됐다. 최 위원장은 “조합설립 동의서를 걷을 때 일몰 연장 신청서를 함께 받아둬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며 “불과 보름 만에 모자란 10%포인트의 동의율을 채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마천3구역은 다음달께 조합창립 총회를 열 예정이다.
미천3구역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구역해제 위기가 이번까지 총 세 차례나 됐다. 2013년엔 아예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다. 노후도 산정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소송이 제기돼서다. 당시 추진위 승인도 함께 취소됐다.
2017년 구역 재지정과 추진위 재설립을 이뤄냈지만, 또다시 구역의 노후도 관련 소송에 부딪히면서 구역해제 위기에 몰렸다. 최 위원장은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하기까지 7~8년가량의 아까운 시간을 허비했다”며 “하지만 사업이 정상화되자 반대파들도 사업에 하나둘씩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천3구역은 마천동 283 일대 약 13만㎡를 재개발해 새 아파트 2473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지하철 5호선 마천역을 끼고 있는 데다 위례신도시가 가까워 입지 여건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천3구역은 거여·마천뉴타운의 정비구역 가운데 정비계획상 중대형 면적대 아파트 비중이 가장 높다. 다른 구역보다 고급스러운 아파트를 짓겠다는 게 추진위의 구상이다. 최 위원장은 “270%로 계획된 용적률을 300%까지 올리기 위해 역세권 시프트(장기전세)도 고려하고 있다”며 “사업성과 속도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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