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봉쇄되자 빛 잃은 다이아몬드

입력 2020-04-14 14:00   수정 2020-04-15 00:44

세계 다이아몬드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되고 있다. 고가 귀금속 시장의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데 이어 다이아몬드 중간 공급망인 인도에서 국가 봉쇄령이 내려져 조업 차질을 빚고 있는 탓이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원석을 들여와 절삭과 가공 등을 하는 인도 구자라트의 다이아몬드산업이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국가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다이아몬드 공장들이 일제히 멈춰 섰기 때문이다. 인도는 세계 다이아몬드 절삭·가공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가공이 어려워지자 원석 거래도 거의 끊긴 상태다.

인도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드비어스, 러시아 알로사 등에서 다이아몬드를 대규모로 사들여 절삭·가공한 뒤 중국, 미국 등에 공급해 왔다. 인도의 다이아몬드 원석 수입 규모는 연간 200억달러에 이른다. 인도가 다이아몬드산업의 중간 유통망으로 확고한 자리를 차지했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취약한 공급망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FT의 지적이다.

다이아몬드 가격은 수요 감소와 원석 거래 위축 등으로 하락세다. 다이아몬드 분석 전문가인 폴 지민스키는 “지난달에만 다이아몬드 원석 가격이 15~20%가량 떨어졌다”며 “드비어스와 알로사 같은 대형 업체들이 밀어내기에 나서면 가격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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