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누가 이끌까…"아마존·넷플릭스가 승자"

입력 2020-04-14 17:17   수정 2020-04-15 00:21

전 세계가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 전쟁의 승자가 아마존과 넷플릭스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언택트(비대면)’ 소비의 상징이 된 두 회사는 예상대로 많은 사람을 새로 뽑고, 서비스도 확충했다. 주식시장에서도 이들은 ‘코로나19 시대의 승자’임을 입증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넷플릭스는 7.01% 급등한 396.72달러에 마감하며 지난 2월 18일 기록한 연고점(387.78달러)을 뛰어넘었다. 아마존도 6.17% 오른 2168.87달러에 마치며 직전 연고점(2월 19일 2170.22달러)의 99% 수준까지 회복했다. 코로나19 충격을 모조리 지운 셈이다.

아마존과 넷플릭스의 주가 회복은 코로나19가 정점을 지났다는 인식이 퍼지자 투자자들이 ‘포스트 코로나’를 이끌 기업을 찾아나선 결과라는 분석이다. 콘텐츠, 클라우드, 언택트, 헬스케어 등이 유망 분야로 꼽힌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코로나19를 이길 기업 12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포스트 코로나 트렌드에 적합하고,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할 종목들이다. 여기에 아마존과 넷플릭스는 당연히 포함됐다. 또 바이오(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 버텍스 파마슈티컬스), 클라우드(세일즈포스닷컴, 서비스나우), 소프트웨어(어도비, 퀄컴) 등이 유망주로 꼽혔다.

아마존은 비대면 소비와 클라우드 시장에 두루 걸쳐 있다. 한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주문과 배송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유료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에 가입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 정보 제공업체 시킹알파(Seeking Alpha)도 코로나19 이후 30%의 식당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하며 아마존의 식품 유통 부문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라우드 수요가 확대되는 것도 긍정적이다. 조용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클라우드 시스템을 이용한 업체는 유연하게 코로나19에 대처할 수 있었다”며 “클라우드 도입 필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했다. 아마존은 2019년 4분기 기준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이 33%에 달한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미국 내 최대 피해 지역인 워싱턴주에서는 인터넷 트래픽이 40% 증가했다.

넷플릭스는 이미 세계 시장으로 양적·질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굵직한 스포츠 경기가 잇따라 취소되고 영화 개봉이 미뤄지며 당분간 넷플릭스 콘텐츠 소비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3월 전 세계에서 넷플릭스 앱 다운로드 수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며 “콘텐츠 전달자로서의 넷플릭스 지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넷플릭스와 아마존의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에 비해 19.1%, 20.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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