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코트의 출발은 문일한 엠팸 대표(35)의 취미생활에서 비롯됐다. 오토바이를 좋아하는 문 대표는 2016년 오토바이 동호인들이 편하게 세차할 수 있는 오토바이 전용 세차장을 열었다. 반응이 뜨거웠다. 일부 소비자가 자동차도 함께 세차하는 공간을 만들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문 대표는 종합세차장 엠팸을 개인사업자 자격으로 설립했고, 가맹점을 하나둘 늘려갔다. 가맹점주들은 한발 더 나아가 “수입 코팅제를 사서 쓰지 말고 국산 기술로 코팅제를 개발해 보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연구개발을 거쳐 탄생한 코팅제가 엠코트다.
엠코트는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2018년 가맹점이 10여 곳으로 늘어나자 엠팸을 법인 전환했다. 엠코트는 마스터 코트(master coat)를 줄인 말이다. ‘코팅제의 달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존 코팅제는 스프레이 형태로 이를 뿌릴 수 있는 장비와 장소가 필요하고, 마스크를 포함한 안전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시간도 많이 걸려 전문가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다. 엠코트는 차량 도장면에 바르기만 하면 표면을 보호해주는 층이 생성된다. 바른 뒤 따로 굳히는 장치가 필요 없는 만큼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문 대표는 “경쟁사 제품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나는 갈라짐도 엠코트는 발생하지 않는다”며 “주변이 반사될 정도로 광택이 나고 연필 경도(9H) 수준의 단단함으로 차량을 보호해준다”고 말했다.
엠코트는 엠팸의 오프라인 매장을 비롯해 11번가, G마켓, 쿠팡 등 국내 대부분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이다. 지난해 엠코트의 매출은 약 6억5000만원으로 전년보다 두 배가량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억원으로 세웠다. 자동차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엠팸은 세차와 관련한 새로운 제품 개발도 구상하고 있다. 코팅제를 전문가용과 초보자용으로 나누거나 차량 크기에 따라 용량을 차별화하는 등 제품군을 세분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문 대표는 “태양광 패널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코팅제가 필요하다”며 “엠팸 기업부설연구소에서 태양광 패널 코팅제를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코팅제산업이 많이 성장했지만 대부분 수입제품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입제품이 무조건 더 좋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국산 코팅제의 우수성을 엠코트를 통해 세계에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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