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뤄진 등교…교복업체 줄도산 위기

입력 2020-04-14 15:59   수정 2020-04-15 00:16

전국 학생교복업체들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온라인 개학으로 학생들의 등교가 미뤄지면서 교복판매업체 70% 이상이 납품대금을 받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한국학생복산업협회는 14일 “전국 학교에 교복을 판매하는 업체 70% 이상이 교복을 납품하고도 휴업 및 온라인 개학으로 교복 상태 검수를 못해 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수많은 영세업체가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생복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전체 교복 대금 결제율은 24.1%에 그쳤다. 새 학기 수요에 맞춰 공동구매 교복을 납품했지만 학교 측이 대금 지급을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생산공장의 어음 결제, 임차료, 원부자재 비용 등까지 연쇄적으로 자금 압박에 시달리며 도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 관계자는 “4~5월이면 여름 교복을 생산해야 하는데 자금 문제로 원부자재를 구매하지 못해 차질을 빚고 있다”며 “영세업체 중에서는 이미 문을 닫은 곳도 있다”고 말했다.

교복업체들의 심각한 자금난을 인지한 일부 교육청은 학교에 교복대금 결제와 관련해 협조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학교는 행정 절차상 이유로 대금 결제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교육당국이 직접 교복 검사, 검수 생략, 교복대금 분할 결제 등 실질적인 기준을 마련해 일선 학교에 제시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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