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코로나19 '격리해제 후 재양성' 124명…"바이러스 변이에 주목"

입력 2020-04-14 16:34   수정 2020-04-14 16:3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후 다시 확진판정을 받은 사례가 국내 124건으로 집계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4일 0시 기준 격리해제 뒤 재양성 판정을 받은 코로나19 환자가 전날 같은 시각 기준 8명 증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령대 별로는 20대가 22.6%(28명)로 전체 재양성자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50대가 18.5%(23명)로 뒤를 이었고, 30대 15.3%(19명), 60대 12.1%(15명), 40대와 80대 각 10.5%(13명), 10대와 70대 각 4%(5명)로 확인됐다. 0∼9세에서도 3명(2.4%)이 재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재양성 사례와 바이러스 변이의 관계 유무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바이러스를 분리·배양해서 유전자도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도 유의해서 변이를 보고 있다.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서 중점적으로 보는 중요한 부분에 변이가 있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변이가 의미 있는 유전자 부위에서 발생하느냐에 가장 주목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권 부본부장은 재양성 조사 내용도 투명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전 세계 코로나19 유전자 분석 사이트에 한국의 분석 상황을 공개해 올려놓았다며 "만약 재양성 사례에서 특이점이 보인다면 당연히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재양성 사례 조사는 국립중앙의료원의 중앙임상위원회와 방역 당국이 논의하며 진행하고 있다.

재양성의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 감염력이 없거나 떨어진 바이러스 입자가 발견된 것 △ 증상 완화에도 완전히 사멸되지 않고 남은 바이러스가 면역 부족 상태에서 재활성화된 것 등 다양한 가설을 내놓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재양성의 원인과 격리해제 후 재양성 발현 비율, 바이러스의 감염력 여부 등을 조사하고, 일부라도 결과가 나오면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방대본은 재양성 가능성을 고려한 새로운 격리해제자 관리 방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이 개선안은 자가격리 해제 뒤에도 14일간 자가격리를 권고하고, 격리해제자가 스스로 모니터링해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재검사를 받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격리해제 뒤에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다중 이용시설이나 대중교통 이용을 삼가고, 가족과 접촉을 줄여야 한다는 보건 교육도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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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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