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수술방법은 현재 5가지의 방법이 공식적으로 허가되어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국내에 정식으로 인증된 수술방법은 5가지며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이 5가지 이외의 방법을 수술방법으로 분류하고 있지 않다.
허가받은 다섯 가지 하지정맥류수술방법은 발거술(스트리핑), 레이저수술, 고주파수술, 베나실, 클라리베인 순서로 살펴볼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지난 100여년간 발거술만이 시행이 되다가 의료장비의 발전으로 특히 2010년을 지나면서 다른 수술법들이 대세로 자리잡게 되었다는 점이다. 각각의 방법들은 모두 특징이 있고 장단점이 있다.
발거술(스트리핑, stripping)은 가장 오래된 방법으로, 피부에 절개를 하여 혈관을 직접 제거해 일시적인 상처, 멍듦, 통증이 동반된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혈관이 너무 크거나, 심하게 구불구불하거나, 혈관이 피부에 너무 가깝거나, 혈전이 있는 경우라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어 지금까지도 임상에서 사용이 되고 있고 많은 혈관외과의들이 발거술을 필요에 따라 시행을 하고 있다. 특히 직경이 큰 경우(10mm 이상)에는 선택적으로 발거술이 레이저수술이나 고주파수술보다 재발이 적다는 연구도 나오고 있다.
레이저수술(EVLA, endovenous laser ablation)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시행되는 수술방법이다. 혈관 내로 가느다란 레이저관(fiber)를 삽입하여 정맥류 혈관을 열로 가열해 태워 수축시키고 혈관세포를 사멸하게 하는 방법이다. 조직의 손상이나 통증이 절개수술보다 더 적기에 회복면에서 절개수술보다 우수하다. 많은 연구에서 발거술보다 재발도 더 적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현재는 1세대, 2세대, 3세대를 거쳐서 4세대 1940nm까지 발달한 상황이다. 가장 보편적인 치료법으로 장기적인 결과도 충분하고 믿음직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고주파수술(RFA, radiofrequency ablation)은 레이저수술과 비슷하게 혈관내로 고주파관(catheter)를 삽입하여 열에너지를 주어 혈관벽을 가열 수축시키고 궁극적으로 혈관세포를 사멸하게 하는 방법이다. 레이저와 비슷하게 열을 이용하여 치료하는 개념이지만 발생하는 열의 온도가 레이저에 비해 저온이기에 수술 중 발생하는 주변조직의 손상이 더 적고 레이저수술보다 수술 후 통증이 더 적고 회복이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레이저수술보다 고가의 수술이며, 레이저가 4세대 1940nm까지 발전하면서 고주파수술과 비교했을 때 수술 후 통증과 회복속도가 차이가 거의 없어졌다는 연구들이 최근에 발표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베나실(VenaSeal, 시아노아크릴레이트를 이용한 복재정맥폐쇄술)은 하지정맥류수술방법의 3세대격인 비열(non-thermal) 치료의 대표적인 방법이다. 혈관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시아노아크릴레이트'라는 소위 생체접착제를 혈관 내에 주입하여 역류 혈관을 폐쇄하여 치료하는 방법으로 수술 후 통증이 레이저나 고주파보다 훨씬 적고 회복이 빠르고 신경손상이 없다. 최근 장기 5년 연구 결과에서도 고주파수술보다 재발이 적은 것으로 발표도 되었고(VeClose study) 전 세계적으로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는 치료 방법이다. 다만 상당한 고가의 치료법이며, 10~20% 정도에서는 약물에 대한 알러지반응으로 가려움, 발적, 불편감 등이 수일~수주 가량 나타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클라리베인(ClariVein, 경피적기계화학폐쇄술)은 경화제 물질을 혈관 내 주입함과 동시에 물리적 혈관내벽손상을 일으켜 혈관을 폐쇄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베나실과 마찬가지로 신경손상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며, 베나실과 달리 알러지반응이 없다. 다만 직경이 큰 경우에 재발율이 올라간다는 연구들이 있으며 경화제 용량 문제로 한꺼번에 좌우 앞뒤 모든 혈관을 치료하기에는 제한이 될 수 있다. 베나실과 마찬가지로 고가의 치료방법이다.
이렇듯 5가지의 수술방법은 각각 원리와 장단점, 특징이 다르다. 이에 현재 대부분의 학회나 가이드라인에서는 레이저수술과 고주파수술을 1차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가장 연구결과가 많고 신뢰도가 높기에 가장 많이 시행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2010년도 후반에 본격적으로 급증하기 시작한 비열치료 방법들 역시 새로운 장점이 있기에 향후 수년 내의 치료 지침이 변경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참하지외과 박인수 대표원장은 “하지정맥류수술을 고민중인 사람들에게 어떠한 방법으로 시행을 하는 것이 좋을지, 어떤 의료진을 찾아가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은 무척 신중한 문제일 수 밖에 없다. 어느 한가지 방법이 가장 좋을 수 없다. 특히 환자마다 다리의 해부학적 구조가 다르기에 최선의 치료법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결국 모든 치료방법에 대한 경험을 골고루 가지고 있는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 후 수술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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