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던파 개발팀' 서울로 돌아오는 까닭

입력 2020-04-15 17:50   수정 2020-04-16 03:55

히트작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게임업체 넥슨이 핵심 개발 조직을 제주도에서 서울로 옮기기로 해 눈길을 끈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제주도에 본사를 둔 자회사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개발팀을 서울 역삼동 사무실로 이전하기로 했다. 이동하는 인력은 170여 명이다. 넥슨은 해당 인력을 3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네오플은 넥슨의 현금창출원(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PC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 개발사다. 매년 중국에서 연간 1조원 이상의 수익을 낸다. 네오플은 지난해 매출 1조1397억원, 영업이익 1조3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90.9%에 달했다.

본사를 제주에 둔 네오플은 그동안 제주 일자리 창출에 큰 힘을 보탰다. 제주 이전 후 회사도 세금 감면 등 여러 혜택을 받았지만 인재 유치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핵심 먹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개발팀의 근거지를 서울로 옮기는 이유다.

넥슨은 서울로 이동하는 직원들을 위해 1인당 최대 4억원의 자금을 무이자 대출한다. 이전 지원금 500만원과 이사비 전액도 별도로 준다. 직원 자녀들은 모두 사내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에 거는 넥슨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중국 내 한국 게임의 신규 유통이 막혔지만 던전앤파이터는 다르다. 넥슨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빌미로 중국이 한국산 게임 유통을 막기 시작한 2016년 이전에 이 게임 모바일 버전의 허가를 받았다. 넥슨은 상반기에 중국 시장부터 모바일 버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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