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맞붙는 종로 지역의 투표율이 서울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잠재적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만큼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분석이다.
15일 중앙선관위의 발표에 따르면 서울 종로의 투표율은 오후 4시 기준 64.9%로 집계됐다. 종로는 사전 투표에서도 34.56%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이날 오전 이낙연 후보와 황교안 후보도 이 지역에서 나란히 한 표씩 행사했다. 이 후보는 부인 김숙희씨와 교남동 제3 투표소를 찾았다. 이웃 주민과 웃으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 이 후보는 "(전날 밤) 꿈도 꾸지 않고 잘 잤다"고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황 후보로부터) 네거티브를 당하긴 했지만 제가 한 것은 없다는 점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유권자의 분별력을 믿는다"고 했다. 다만 '어떤 마음으로 총선 결과를 기다리겠냐'는 물음에는 "이런저런 생각이 머리를 오갈 것"이라며 "생각도 계획대로 되는 건 아니지 않냐"고 덧붙였다.
황 후보는 오전 8시5분께 부인 최지영씨와 함께 혜화동 동성고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았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는 엄중한 투표가 되리라 생각한다"며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의석을 저희에게 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황 후보는 이날 투표에 앞서 기표소에 천 가림막이 없는 것을 두고 "투표가 거의 반공개 상황에서 이뤄진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정말 심각한 부정선거 의혹이 아닐까 싶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투표소는 가림막을 설치하고 기표소 안이 보이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
서울에서는 최대 격전지로 분류되는 광진을, 동작을의 투표율이 높았다. 광진을은 고민정 민주당 후보, 오세훈 통합당 후보가 경쟁하고 있고, 동작을은 이수진 민주당 후보와 나경원 통합당 후보가 박빙이다. 이곳들의 오후 4시 기준 현재 투표율은 광진 62.1%, 동작 64.0%이다. 서울 전체 투표율인 61.0%보다 웃도는 수치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 주자급 후보가 나선 지역과 박빙 양상으로 나오는 지역의 투표율이 전통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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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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