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광주·전북·전남 등 호남 지역 28개 지역구 중 한 곳을 뺀 전부를 ‘싹쓸이’했다.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이 호남 지역구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이번에는 민생당 등이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새누리당(통합당 전신)은 20대 총선 당시 호남에서 당선자 2명을 배출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2위 후보를 내는 데도 실패했다.
영남 지역은 통합당으로 쏠렸다. 통합당은 부산과 대구, 울산, 경북, 경남 등 65개 지역구 중 50곳 넘는 의석을 가져갔다. 나머지 지역도 대부분 통합당 출신 무소속 후보가 차지했다. 민주당은 20대 총선 때 부산·경남 8석을 포함, 영남 지역에서 10석(무소속 복당 포함)을 확보했지만, 이번에는 두 자릿수 의석을 가져가는 데 실패했다. 지역주의 타파를 앞세운 김부겸 후보(대구 수성갑)가 주호영 통합당 후보에게 크게 뒤진 게 대표적인 사례다.
정치권 관계자는 “패스트트랙 논란과 조국 사태 등을 거치면서 여야가 극한 갈등을 빚었고, 지지자들도 양극단으로 나눠졌다”며 “여야가 이번 선거에서 지지층을 끌어안는 데 집중하면서 지역 구도가 더욱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여당이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20대 결과를 뛰어넘는 쏠림현상을 보였다. 통합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됐던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했다. 강원 지역에서도 통합당은 민주당에 의석을 내줬다. 제주와 세종 등은 민주당이 통합당을 크게 앞섰다. 충남과 충북 지역은 여야가 고루 의석을 나눠 가졌다.
민생당과 정의당 등은 지역구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4년 전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이 대안 세력으로 떠오른 것과 전혀 다른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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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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