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 대결' 종로 선거…이낙연, 황교안에 압승

입력 2020-04-15 23:58   수정 2020-04-16 02:16

총선 주요 격전지에서 맞붙은 여야 정치인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초접전 혈투가 예상됐던 박빙 지역구에서 상대를 물리친 중진급 인사들은 당내 입지를 굳건히 다질 수 있게 됐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에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를 눌렀다. 이 후보는 15일 오후 10시 기준 개표율 59% 상황에서 58.8%를 득표해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그는 소감 발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경제 위축이라는 국난의 조속한 극복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선 전초전으로 관심을 모은 이번 대결에서 이 후보가 살아남으면서 향후 대선 가도에 탄력이 붙게 됐다는 평가다. 황 대표는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이날 밤 사퇴를 발표했다.

서울 광진을에 도전한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고민정 민주당 후보는 16일 0시30분 기준 50.9%를 득표해 상대인 오세훈 통합당 후보(47.4%)를 앞섰다. 고 후보가 ‘대권 잠룡’인 오 후보의 벽을 넘고 원내 입성하면 당내 보폭도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대 총선(서울 종로)에서 고배를 마신 오 후보가 이번에도 패할 경우 잠재 대권 후보군에서 자연스럽게 멀어질 전망이다.

‘전직 여성 판사’ 맞대결로 주목받았던 서울 동작을 출구조사에선 이수진 민주당 후보가 16일 0시30분 기준 52%를 차지해 나경원 통합당 후보(45.3%)를 꺾고 원내 입성할 것이 유력하다. 2014년 보궐선거와 2016년 20대 총선에서 동작을을 꿰찬 나 후보가 5선 고지 앞에서 뒷덜미를 잡혔다.

여야 4선 현역의원 간 승부처였던 대구 수성갑에선 주호영 통합당 후보가 김부겸 민주당 후보를 이겼다. 주 후보는 개표 초기부터 김 후보와 격차를 벌리며 20%포인트 넘는 득표 차로 승리했다. 부산·경남(PK) 지역의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됐던 부산진갑에선 서병수 통합당 후보가 16일 0시30분 기준 49.6% 득표율을 기록해 경쟁자인 김영춘(44.1%)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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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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