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인천에서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제21대 총선에서 인천 13개 선거구 중 중구강화옹진과 동구미추홀을 제외한 11곳에서 승리했다.
선거구별로 보면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인 계양구와 부평구 등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4개 의석을 싹쓸이했다.
계양갑 유동수, 계양을 송영길, 부평갑 이성만, 부평을 홍영표 후보는 미래통합당 상대 후보를 큰 격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서구갑에서는 민주당 김교흥 후보가 18∼20대 총선에서 자신에게 내리 3연패의 아픔을 안겨준 통합당 이학재 후보에게 설욕하며 12년 만에 여의도에 재입성했다.
서구을에서도 민주당 신동근 후보가 채널A 앵커 출신 통합당 박종진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동구미추홀갑에서는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출신의 민주당 허종식 후보가 통합당 대변인을 지낸 전희경 후보를 누르고 첫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연수갑에서는 민주당 박찬대 후보가 통합당 정승연 후보를, 남동을에서는 민주당 윤관석 후보가 통합당 이원복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남동갑·연수을 등 2개 선거구에서는 개표 막판까지 접전이 이어졌지만 결국 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끝이 났다.
남동갑에서는 현역 의원인 민주당 맹성규 후보가 전직 인천시장인 통합당 유정복 후보와 접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연수을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출신의 민주당 정일영 후보가 통합당 민경욱 후보와 정의당 이정미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통합당 소속 당선인은 중구강화옹진에서 출마한 배준영 후보가 유일하다. 배 후보는 4년 전 총선 패배 후 절치부심한 끝에 금배지를 달게 됐다.
통합당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윤상현 후보는 4년 만에 다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윤 후보는 동구미추홀을 선거구에서 민주당 남영희, 통합당 안상수 후보를 꺾고 4선에 성공했다.
지역 정가 안팎에서는 통합당의 공천 전략 실패가 참패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연수을 민경욱 후보의 경우 공천 여부가 자주 뒤집혀 논란이 됐다. 연수갑에서는 정승연 후보의 '인천 촌구석'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안상수 후보와 유정복 후보 등 3선 경력의 중진들도 당의 방침에 따라 출마 선거구를 급하게 변경하는 바람에 지역구 민심을 사로잡기가 어려웠다.
미추홀을 전희경 후보와 서구을 박종진 후보 등 인천에 연고가 없는 후보들도 선거가 임박해 지역구를 맡았다가 결국 패배했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KBS 개표방송에 출연해 "인천은 표심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아 민심의 풍향계로 불리는 지역"이라며 "4∼5개 의석을 더 건질 수 있었던 곳인데 공천 실패 때문에 뺏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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