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 집계에 따르면 16일 오전 1시40분께 박재호 후보가 50.4%의 득표율(4만723표)로 당선됐다. 박 후보와 접전을 벌여온 이 후보의 득표율은 48.7%였다. 개표율이 99%에 이를 때까지 이언주 후보가 우세했지만, 막판에 희비가 엇갈렸다.
이 후보의 낙선은 자신의 고향이자 보수 텃밭인 부산에서 벌어졌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 남구을은 김무성 통합당 의원이 15대부터 18대까지 내리 4선을 지낸 곳이다. 19대에는 서용교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의원의 지역구였지만, 20대엔 박재호 민주당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21대에도 남구을은 박 후보를 선택했다. 박 후보는 20대 당선 전까지 네 번의 도전 끝에 부산 남구을의 재선 의원이 됐다.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이 후보는 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2012년 민주통합당에 입당했다. 19대 국회와 20대 국회에서 민주당 공천으로 경기 광명을에서 연달아 당선됐다. 이후 민주당을 탈당한 뒤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치며 '보수여전사'의 길로 들어갔다. 지난 1월 미래를향한전진4.0을 창당한 후 미래통합당에 합류해 21대 총선 부산남구을에 공천돼 3선에 도전했다.
박 후보는 당선 확실시된 후 "무엇보다 이번 선거에서 박재호를 선택하지 않은 유권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근소한 차이로 이언주 후보를 앞섰다는 점을 감안한 발언이었다. 박 후보는 1430표차로 이 후보를 앞질렀다.
박 후보는 "부산 남구는 다시 하나가 돼 미래를 향해 전진해야 한다"며 "오륙도선 트램, 도시재생, 일자리 도시, 아기 키우기 좋은 도시라는 목표를 향해 매진하겠다. 대한민국 최초의 트램 생활문화도시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