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 好실적에 외국인 '러브콜'

입력 2020-04-16 17:24   수정 2020-04-17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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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전자부품 검사장비 업체 고영 주가가 상승세다. 코로나19에도 사상 최대 1분기 매출을 기록한 덕분이다.

16일 코스닥시장에서 고영은 4.8% 오른 8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일 장 마감 후 잠정실적을 발표한 뒤 이틀 동안 10.81% 올랐다. 두 달 전 연고점(2월 13일·10만7900원)을 찍은 주가는 약 한 달 만에 39.11% 하락해 최저점(3월 23일·6만5700원)을 기록한 뒤 소폭 반등한 상태다.

코로나에도 1분기 매출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하자 투자자가 몰렸다. 고영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50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영업이익은 연구개발비 증가로 시장 기대치(80억원)를 30% 밑도는 56억원에 그쳤다.

모바일 부문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중국 5세대(5G) 이동통신 수요가 늘어나며 중국 매출 비중(42.8%)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모바일 부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26.7% 증가했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5G 인프라 구축을 서두르고 있어 고영의 매출은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스마트폰 수요가 위축되며 모바일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 조정이 컸다”며 “코로나19가 진정된 뒤에는 고영 매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보유 비중이 60.7%에 달하는 등 외국인의 관심이 유지되고 있다”며 “향후 주가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이날도 외국인투자자는 고영 주식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자동차부문은 여전히 미지수다. 자동차부문은 유럽지역이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으며 매출 비중이 작년 4분기 18.9%에서 1분기 9.7%로 줄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검사 장비 매출이 예상보다 적었다”며 “국내외 경쟁사의 기술 수준이 높아져 동종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점도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전 산업에서 정밀 검사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은 긍정적이지만 코로나19로 전방산업 부진이 지속되면 연쇄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제/이정선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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