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16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전문가와 팬 투표를 종합해 발표한 ‘아시아 월드컵 영웅’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앞서 AFC는 박지성, 사미 알 자베르(48·사우디아라비아), 알리레자 베이란반드(28·이란), 팀 케이힐(41·호주), 혼다 게이스케(34·일본) 등 다섯 명을 후보로 올렸고, 이 중 최고를 뽑는 온라인 팬 투표를 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반영해 순위를 정했다.
팬 투표에선 베이란반드, 혼다, 알 자베르, 박지성, 케이힐이 순서대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전문가 분석에서 박지성이 1위에 올랐고 케이힐, 알 자베르, 혼다, 베이란반드가 뒤를 이었다. 이 덕분에 종합 순위에서 1위에 등극했다. 케이힐이 2위 알 자베르가 3위, 베이란반드와 혼다가 공동 4위에 올랐다.
전문가 패널로 참여한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 마르세유 감독 출신인 필립 트루시에(65·프랑스)는 “모두가 자신의 나라에서 큰 임팩트를 남긴 선수이고 1위를 차지할 자격이 있다”면서도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타이틀을 차지했고 한국을 월드컵 4강으로 이끈 경력이 있다. 미드필더로서 팀에 큰 영향력을 끼친 박지성이 가장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란 감독을 지낸 이란계 미국인 압신 고트비(54)는 “볼이 없는 상황에서도 지치지 않았던 박지성의 질주는 한국을 2002년 월드컵에서 가장 역동적인 팀으로 만들었다”고 호평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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