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4·15 총선에 출마해 당선된 윤상현 인천 동구·미추홀을 당선인은 "통합당을 뛰어넘는 정계개편이 필요하다는 것이 국민들의 요구"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17일 <한경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국민들이 보수 야권을 심판했고 지금 보수 야권은 몰락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승리했지만 야권이 너무 지리멸렬했고 몰락을 지켜보는 입장에서 마음이 무겁다"면서 "통합당은 문재인 정부 3년의 실정에 대해 심판해달라고 주장했지만 국민들은 보수 야권을 심판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통합당의 그릇으로는 국민들의 요구를 담아낼 수 없다"면서 "새로운 개편이 필요하고 국민들 요구에 따라 제가 어떠한 역할을 할지 생각해 볼 것"이라며 보수진영 정계개편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권성동 강원 강릉 당선인이 16일 복당을 신청한 것과 관련해선 "저는 당장 복당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저는 근본적으로 미추홀 주민들의 후보이기에 주민들의 뜻을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통합당 소속이던 윤 당선인은 이번 4·15 총선 과정에서 컷오프를 당한 뒤 당을 탈당, 무소속 신분으로 40.5%(4만6493표)를 득표해 40.4%(4만6322표)를 얻은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15.5%(1만7843표)를 얻은 안상수 통합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특히 윤 당선인은 171표 차이로 신승을 거둬 이번 총선에서 가장 적은 표 차로 승리를 거둔 당선인이 됐다.
대표적인 '친박(박근혜)'계 인사인 윤 당선인은 앞서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소속이던 지난 20대 총선 당시에도 컷오프를 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이로써 윤 당선인은 무소속으로 두 번의 총선에서 승리하는 기염을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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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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