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시 "약 끊고 죽는 줄 알았다…극단적 선택 시도하기도"

입력 2020-04-17 10:40   수정 2020-04-17 10:42


가수 겸 프로듀서 쿠시가 마약 논란 3년 만에 근황을 전했다.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STRIT'이 게재한 갱생(GANG生) 3화에서 후배 래퍼 불리 다 바스타드와 만난 쿠시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래퍼 불리 다 바스타드는 세간의 시선과 악플러들의 공격으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왔다.

쿠시는 음악계 선배로서 불리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적절히 조언했다.

그는 "힘든 일을 겪고 깨닳은게 같은 고민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다른 사람에겐 이런 일을 안 겪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쿠시를 만난 불리는 "너무 팬이다. 뵙게될 줄 생각도 못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제가 사람을 잘 안 만났다"고 말문을 열었다.

쿠시는 "인터뷰 영상을 봤는데 되게 불안해 보였다. 내가 그 마음을 안다"고 말했다. 이에 불리는 "안정제 없으면 약속을 못 잡는다"고 털어놨다.

불리가 투약하는 정신과 약을 들은 쿠시는 "나도 자낙스(정신과 약) 끊고 죽는 줄 알았다.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도 많이 했고 응급실도 많이 갔다. 그런데 더 그렇게 만드는 게 그런 약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리가 저와 비슷한 점이 많더라. 굳이 나처럼 안 힘들고 조금이라도 괜찮은 방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도 예정에 공황장애가 엄청 심하게 왔었다. 며칠밤 작업하고 이러면 '나 발작 오겠다' 싶더라. 깨끗한 정신으로 운동하고 음악하면 그런 기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불리는 "음악 할 때만큼 맨정신으로도 행복하다. 그 작업이 끝나면 현실로 돌아온다.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다. 트라우마가 컸다"고 토로했다.

쿠시는 "남 시선에 너무 많이 신경쓰는 것 같다. 나도 그랬다. 스토니 스컹크라는 그룹 하면서 열등감이 되게 심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고 사람들의 욕에 생각을 바꿨다. 악플을 다는 사람은 나보다 안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버리니까 어느 순간 뾰족했던 게 뭉툭해지더라. 진짜 너를 케어하고, 좋아하는 팬들을 위해 살라. 그러기에도 하루가 부족하다" 고 진심어린 조언을 했다.

쿠시는 2017년 코카인 투약 등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다. 마약 논란 3년 만에 하트엔터테인먼트 아이엔씨를 설립하고 지난 3월 29일 신곡 '아프다'를 발표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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