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진 행장은 지난달 30일 경기 광명시 철산지점을 시작으로 서울 불광동지점, 오류동지점, 신당역지점, 장한평역금융센터, 장안동지점, 등촌역지점, 보문동지점 등 2주간 8개 지점을 방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해자를 지원하는 대출 집행이 많은 바쁜 영업점을 특별히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시장과 지하철 역 근처에 있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고객이 많은 ‘최전방 지점’으로 알려져있는 곳이다.
직원들 말을 종합하면 진 행장은 영업점이 문을 닫고 결산을 시작한 오후 5시 전후에 홀로 나타난다. 평소 매일같이 만나진 못하다 보니 ‘행장이 왜 여기서 나왔지’라고 당황하는 행원들도 적지 않다는 전언이다. 진 행장은 10여분 가량을 지점에서 머물며 직원들 자리를 돌아다닌다. 쿠키를 주면서 코로나19 대출에 대한 애로점과 건의사항을 듣고, 농담도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의 단체 회의, 미팅은 하지 않는다.
본사에서 퇴근 시간 직전에 ‘홀연히’ 사라지는 진 행장이 어디로 가는지 비서실조차 몰랐다는 설명이다. 진 행장이 다녀간 지점의 행원들이 사내 게시판인 ‘어울림광장’에 소식을 전하면서 알려졌다. 직원들은 “반가웠고 고마웠다”, “서로 배려하면서 슬기롭게 극복하겠다”는 글을 올렸고, 진 행장은 “지점이 너무 좁고 열악해 직원들에게 미안했다. 방법을 찾겠다”는 댓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진 행장은 수행 비서 없이 일정을 소화하고, 셀프카메라로 찍은 일상을 사내 게시판에 올리는 소탈한 행보로 알려져있다. 직원들이 진 행장에게 붙인 별명은 이름(옥, 진)과 사석에서 즐겨입는 청바지를 딴 오케이 진(OK Jean)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