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가 대외적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제발 집에 머물자"고 말해놓고 정작 본인은 리조트로 여행을 떠나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이방카는 지난 8일 백악관 선임보좌관인 남편 재러드 쿠슈너와 세 자녀를 데리고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 리조트를 방문했다.
이방카는 이날 트위터 계정에 “오늘 밤 우리는 유례없는 유월절을 보낸다. 모임은 더 작고, ‘왜 오늘 밤은 다른가’에 대한 답도 예외적일 수 있지만 오늘 세계 곳곳에서 우리는 자유의 노래를 부르고 함께 새 시작을 축하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유월절은 유대인들의 고대 이집트 탈출을 기념하는 명절로 일주일간 지속된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유월절 기간에 각종 모임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해 이동제한령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방카는 2주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올려 “집에 머물 수 있다면 제발, 제발 그렇게 하자. 우리 모두가 확산을 늦추는 데 역할을 하자”고 강조했다.
NYT는 “소셜미디어에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자’고 말하던 이방카 자신은 여행을 자제하라는 연방정부의 지침을 따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16일(현지시간) 66만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는 3만2천명을 넘겼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8시 37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66만7천801명으로 집계했다. 누적 사망자는 3만2천917명이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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