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가 봄을 맞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셧다운' 됐던 한국 영화들이 개봉 일정을 하나, 둘 확정하며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정부가 연장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한(19일)을 지나 조심스럽게 시사회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이시언·김성철·허가윤 주연의 영화 '서치아웃'(곽정 감독)이 지난 15일 개봉 과 함께 하루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치는 개봉일 5168명을 들였다. 하지만 다음 날엔 2위로 주저 앉았다. 누적관객수는 7494명.
한국 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은 2월 개봉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김용훈 감독) 이후 처음이라 고무적이다.
'서치아웃'은 실화를 토대로 한 SNS 범죄 추적 스릴러 장르다. 최근 '박사방'을 비롯한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소재라 관객들의 이목을 끈다.
이세영, 박지영 주연의 공포 영화 '호텔 레이크'도 오는 29일 개봉을 확정했다.
이 영화는 2020년 첫 공포 영화로 호텔을 찾은 유미가 기이한 현상을 갖게 되는 섬뜩하고 소름끼치는 사건을 담았다.
지난달 개봉된 '사랑하고 있습니까' 이후 한달여 만에 언론시사회를 열고 취재진에 먼저 영화를 공개한다.
故 김수환 추기경의 유년기를 담은 영화 '저 산 너머'(김종태 감독)도 오는 30일 개봉한다.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그 시절, 가족의 사랑 속에서 마음밭 특별한 씨앗을 키워간 꿈 많은 7살 소년 수환의 이야기를 그린 힐링 무비다.
종교의 벽을 넘어 사랑을 실천해온 이 시대 진정한 어른 故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다룬 첫 극 영화로 정채봉 작가의 원작을 영화화했다.
정웅인 주연의 축구 영화 '슈팅걸스'(배효민 감독)는 5월 6일 개봉을 확정했다.
이 영화는 단 13명의 부원으로 2009년 여왕기 전국축구대회에서 우승한 '삼례여중' 축구부와 그들의 영원한 스승 故 김수철 감독이 함께 쓴 우승 감동실화를 그린 청춘드라마다.
그동안 악역으로 압도적 존재감을 뽐낸 배우 정웅인이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갖춘 감독으로 변신해 감동을 자아낼 예정이다.
여름을 맞아 재난 영화들도 개봉 채비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사태로 과거 개봉됐던 재난 영화 '감기', '컨테이젼' 등이 주목받았던 만큼, 새로 개봉할 영화들에 대해 관객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배급사 롯데컬처웍스는 유아인, 박신혜 주연의 영화 ''#얼론'(조일형 감독)을 오는 6월 개봉하기 위해 타진 중이다.
'#얼론'은 정체불명의 감염 때문에 통제불능이 된 도시에서 고립된 생존자를 그린 재난 스릴러다. 유아인이 홀로 아파트에서 살아남은 게이머 준후 역을, 백신혜가 생존자 유빈 역을 맡아 몰입도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신작 '반도'도 7월 개봉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도'는 '부산행' 이후 4년이 흐른 뒤 폐허가 된 땅에서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부산행'이 선사했던 스릴러에 확장된 세계관, 더 커진 스케일을 더해 기대감을 높인다.
최근 공개된 1차 예고편은 공개 5일만에 1000만 뷰를 기록하며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더이상 남의 일 같지 않은 '싱크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차승원 주연의 영화 '싱크홀'도 여름 개봉을 계획 중이다.
11년 만에 마련한 집이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코미디물이다. 차승원 외에도 김성균, 이광수가 출연해 시대적 공감과 웃음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황정민·이정재·박정민 주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감독)도 개봉을 고심 중이다.
'올 스톱' 됐던 촬영장도 다시 활기를 띄는 모양새다. '도둑들'의 최동훈 감독 신작 '외계인'이 류준열, 김태리 주연으로 촬영을 시작했다. 황정민, 현빈 주연의 '교섭'(임순례 감독)도 크랭크인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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