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기반 신경 퇴행성 질환 진단 전문 바이오 기업인 피플바이오가 코스닥 상장 채비에 나선다.
피플바이오는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 본부에 기술성 특례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지난 14일 청구했다고 17일 밝혔다. 상장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상장예정주식수는 550만주, 공모예정주식수는 50만주다.
피플바이오는 혈액으로 알츠하이머병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지 조기 진단하는 키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회사다. 2002년 9월 강성민 대표가 창업한 회사로 연세대 창업지원단이 육성한 스타트업 중 하나다.
강 대표는 2000년대 초반 혈액으로 광우병을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활용해 신경 퇴행성 질환인 알츠하이머까지 영역을 넓혔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의 악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병이다.
인구 고령화로 환자가 늘면서 알츠하이머병 시장은 2018년 기준 약 10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중요하다. 피플바이오는 세계 최초로 알츠하이머병을 조기 진단 키트를 개발했다. 피를 뽑아 검사하면 알츠하이머병이 나타나기 약 15년 전부터 병에 걸릴 위험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진단키트는 식약처 허가를 받았고 지난해 12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 했다.
피플바이오는 지난해 8억95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4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창업자인 강성민 대표가 최대 주주로 10%의 지분을 갖고 있다. 나머지는 LSK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현대기술투자 등 벤처캐피탈(VC)이 투자했다.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알츠하이머병 뿐만 아니라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에 대응하는 진단 기술을 완성하고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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