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0~24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과 주요 기업의 1분기 실적부진 우려가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초반 국내 증시는 산유국들의 감산 규모 실망감, 1분기 기업실적 불안심리 등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17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기대감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경제정상화 지침 발표로 코스피지수가 3% 이상 급등했다. 31거래일 만에 외국인이 코스피를 순매수했고, 코스피는 한 달여 만에 1900선을 회복했다.
이번주 코스피는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관심은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에 집중될 전망이다. 코로나19의 타격 정도를 가늠하는 첫 번째 이벤트라는 점에서 1분기 실적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의 존립을 위협하는 수준의 실적쇼크가 아닌 이상 1분기 실적변수의 시장 영향은 대체로 중립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은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의 주요 정치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5월 경제활동 재개 필요성이 적극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경제활동 재개가 현실화되면, 유동성 확대 정책 효과가 맞물려 하반기 경기회복이 가팔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전략으로는 정보기술(IT)과 음식료에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이다. 미국의 3월 설비가동률이 코로나19 충격에 금융위기 이후 최저로 떨어졌는데, 이들 업종의 가동률 방어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회복 속도의 문제에 얽매일 수 있는 다른 업종과 달리 이들은 타격이 미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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