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19일 전국적으로 한 자릿수로 줄어들면서 생활방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백신과 치료제가 아직 없는 상황에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데 대한 우려 또한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대구시 비상대응본부 상황관리반장을 맡고 있는 이경수 영남대 교수가 안심선별검사소 운영을 제안했다.
▷안심선별검사소는 어떤 것이며, 왜 필요한가.
“고강도 이동을 스스로 통제하는 전략을 몇 달, 몇 년을 지속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생계형, 생존형 활동은 재개하되 불요불급한 접촉은 최소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안심선별검사소는 생존형 활동과 기본 생활을 하면서 적극적인 검사를 통해 감염병의 전파 확률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한두 개 병원이 감염병에 대응하는 것은 소규모 단기전엔 유효하지만 대규모의 장기적 유행에서는 빛을 발하기 어렵다. 기관보다는 지역 중심의 감염병 대응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안심선별검사소 운영 방법과 기대 효과는.
“확진자 안심선별검사소 운영에는 몇 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검사에 대한 심리적, 지리적, 경제적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다. 기본 생활은 하면서 증상이 있으면 언제든지 편하게 검사를 받게 하는 것이다. 대구 시내에 고정식 또는 이동식으로 설치해 유증상자는 확인 후 무료검사를 하고, 무증상자도 저렴하게 검사할 수 있다면 대규모 선별검사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누구나 걸릴 수 있다는 생각이 확산되면 불필요한 차별도 사라질 것이다. 이 비용에 대한 지원이 특별재난지역 지원이나 경제적 불이익보다 적다면 해볼 만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10~30대의 활동이 많은 지역에 이동식 안심선별검사소를 운영하면 감염병 확산 가능성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주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통신사들이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연령별 이동 빅데이터 정보를 활용하면 된다. 무증상 감염이 예상보다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전 스크리닝의 목적도 달성할 수 있다. 대구가 코로나19로 피해를 많이 봤지만 의학적·산업적 측면에서 새로운 기법과 기술, 기업을 키우는 길이기도 하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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