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여권 성향 역사학자 전우용 씨가 4·15 총선에서 북한 최고위층 출신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후보(서울 강남갑)가 당선된 것과 관련, 태 후보의 월남을 비판하던 강남 주민이 그가 통합당 소속으로 출마하자 투표한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며 비판했다.
페이스북 팔로워 약 6만명을 보유한 전 씨는 19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강남 사는 동창 A에게’로 시작하는 글에서 “자네가 태영호 찍었다는 얘기를 B에게 전해 듣고 놀라워서 편지를 쓰네”라고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태영호가 자유를 찾아 월남했다고 했을 때 자네는 ‘개소리’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의 망명 동기에 대한 자네 판단이 바뀌었을지 모르지만 문제는 태영호의 형제와 친척들은 여전히 북한 최고위층에 있다는 사실”이라며 “안보를 무엇보다 중시했던 자네 소신에 따라 판단해보게. 태영호에게 국회의원의 면책 특권과 기밀정보 접근권을 온전히 허용하는 게 옳다고 보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안보를 가장 중시하는 시민으로서 대답해보게. 개인 태영호와 달리 국회의원 태영호는 여러 명을 움직일 수 있는데 30년 가까이 조선노동당 핵심 당원이었던 사람이 잠시 통합당 당적을 가졌다고 해서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전 씨는 또 “자네가 종합부동산세와 재개발 문제 때문에 정부·여당을 증오하는 건 이해하네. 그런데 태영호에게 이들 문제에 관한 어떤 전문성이 있는가”라면서 “종부세나 재개발 문제와 관련한 강남구민의 국회 내 발언권은 0(제로)에 수렴해버렸네. 비싼 집에 산다고 은근히 뻐기면서도 종부세 욕하는 자네는 이해할 수 있지만 태영호에게 투표한 자네는 이해할 수 없네”라고 덧붙였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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