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가전유통업계 '선방'

입력 2020-04-19 14:45   수정 2020-04-20 00:5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가전업계는 특수를 맞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부터 시행한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과 결혼·이사 시즌이 맞물려 가전 수요가 크게 늘었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가전을 사는 소비자에게 구입가의 10%(1인당 최대 30만원)를 환급해주는 제도다. TV, 냉장고, 김치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정수기, 전기밥솥, 청소기,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 10종이 대상이다.

롯데하이마트는 3월 23일부터 지난 12일까지 판매된 제품들을 분석한 결과 이들 가전제품의 매출이 직전 같은 기간보다 8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중 에어컨 매출은 200%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코로나19로 혼수 마련을 주저했던 신혼부부들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자 쇼핑을 나왔다”며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 사업의 예산(1500억원)이 동나기 전에 가전을 구매해야 한다는 심리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가전업체들도 이에 맞춰 프로모션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3일부터 으뜸효율 가전제품 정부 환급 비용(30만원)에 70만원까지 특별 포인트를 제공해 최대 100만원가량 혜택을 주고 있다.

LG전자도 지난 6일부터 환급 대상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추가 캐시백(환급)을 주고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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