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만화 플랫폼, 日서 잘나가네

입력 2020-04-19 17:59   수정 2020-04-20 00:59

카카오재팬의 만화 플랫폼 ‘픽코마’가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콘텐츠 거래액이 3년 연속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작년 4분기엔 첫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카카오재팬은 지난해 픽코마의 플랫폼 내 거래액이 130% 증가했다고 19일 발표했다. 픽코마는 2016년 출시 후 매년 두 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출시 이듬해인 2017년 연간 거래액이 전년 대비 14배로 늘었고, 2018년에는 156% 증가했다.

픽코마는 내실도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매출 증가와 마케팅 효율화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엔 출시 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냈다.

한국형 만화플랫폼 사업모델인 ‘웹툰’이 픽코마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만화시장은 종이만화와 종이만화를 디지털화한 ‘디지털 코믹’이 중심을 이룬다. 픽코마는 디지털 코믹뿐 아니라 모바일용으로 제작한 웹툰을 함께 유통한다.

국내 작가가 그린 ‘K-웹툰’도 큰 역할을 했다. 디앤씨미디어의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은 지난달 픽코마에서 거래액 9886만엔(약 1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월 873만엔을 벌어들인 뒤 월간 거래액이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누적 독자수 100만 명을 넘겼고, 픽코마에서 2019년 1위 웹툰으로 선정됐다.

이 같은 성과의 밑바탕에는 카카오의 꾸준한 투자가 있었다. 카카오는 지금까지 카카오재팬에 1000억원 넘는 투자를 했다. 무료 서비스와 마케팅 등 픽코마 플랫폼 이용자 확보에 사용한 금액이다. 카카오재팬의 영업손실은 2016년 47억원, 2017년 217억원, 2018년 381억원을 기록했다.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는 “한국의 콘텐츠 비즈니스를 거대한 만화시장을 보유한 일본에 접목해 성장을 이끌었다”며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를 예상하는 등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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