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사태 주범' 서울서 호화 도피

입력 2020-04-21 00:30   수정 2020-10-1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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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에게 1조6000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힌 ‘라임 사태’의 주범들이 서울 도심에서 도피 행각을 벌인 정황이 포착됐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의 운전기사였던 한모씨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이 전 부사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지난 13일 구속 기소했다. 라임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이 전 부사장과 김 전 회장은 한씨를 이용해 ‘호화 도피’를 해온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한씨가 올들어 김 전 회장 측의 지시로 30억원가량의 수표를 서울 명동의 환전소에서 25억원 규모 달러와 원화로 바꾼 뒤 다시 김 전 회장 측에 전달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한씨는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근처에서 김 전 회장의 측근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씨가 김 전 회장뿐만 아니라 이 전 부사장의 도피도 도운 정황을 파악해 공소장에 적시했다. 공소장에는 한씨가 서울에서 승합차로 이 전 부사장과 부인, 자녀 등을 태우고 강원도 리조트까지 운전해주기도 했고, 의사인 이 전 부사장의 부인에게서 피부병 약을 받아 이 전 부사장 측에 전달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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