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CNN "북한 김정은, 수술 후 중태"…美 정보당국 "상황 주시 중"

입력 2020-04-21 11:06   수정 2020-04-21 13:2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사안에 정통한 미국 관리를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 행사에 불참했으며 이에 따라 그의 건강을 둘러싸고 무성한 추측이 나왔다. 이 방송은 미 중앙정보국(CIA), 미 국가안전보장회의, 국무부, 한국을 상대로 취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심혈관계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 NK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평안북도 묘향산지구 내에 위치한 향산 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인근 향산특각(별장)에 머물며 의료진들의 진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향산 진료소는 김씨 일가의 전용병원이다.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심혈관계 시술을 평양 김만유병원의 담당외과의사가 직접 집도했고, 조선적십자종합병원, 평양의학대학병원의 1호 담당 의사들도 모두 향산진료소에 불려갔다. 이후 김 위원장의 상태가 호전되면서 지난 19일 대부분 평양으로 복귀했고, 일부만 남아 상황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태가 다시 위중해진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김 위원장이 지나친 흡연, 비만, 과로 등이 직접적인 원인이 돼 심혈관 시술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향산특각에는 친위대 30여명과 평양1호위국 경위대원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동향 파악된 것이 없다"라고 밝혔다. 정부에서 대북업무를 담당하는 당국자는 이날 "아는 범위 내에서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을) 특별히 추정할만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며 "김 위원장은 최근까지도 공개활동을 계속해왔다"고 관련 보도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 위원장의 최근 공개활동은 열흘 전인 지난 11일(노동당 정치국 회의 주재) 이뤄졌다.

통일부 측도 "공식적으로 언급할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 '위중설'이 나오면서 국내 증시는 낙폭을 키우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2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2.12% 내린 1858.16을 기록 중이고 코스닥 지수는 3%대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개장 이후 지금까지 외국인과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3080억원과 72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투자심리가 불안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11시25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7.7원 오른 달러당 1238.3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5원 오른 1222.0원에 개장해 상승세를 이어가다 미국 CNN 방송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 후 중태에 빠졌다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하자 급등 흐름을 탔다. 역외 위안화 환율도 오전 10시50분을 전후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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