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태에 빠졌다는 소식에 국내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 사실이라면 추가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권고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1일 "코스피지수가 1900선으로 단기 급등한 상황에 지정학적 위험(리스크)가 불거졌다"며 "추가적인 위험 상황이 더 발생하면 증시는 추가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CNN방송은 20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심혈관계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 NK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평안북도 묘향산지구 내에 위치한 향산 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인근 향산특각(별장)에 머물며 의료진들의 진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CNN의 보도가 전해지며 국내 증시는 급락세다. 오전 11시27분 현재 코스피가 2.28%, 코스닥지수는 3.44% 하락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리더십이 붕괴된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했다"며 "미국과 프랑스의 항공모함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해 군인들이 내리고 있는 등 김정은 이슈는 예의주시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국이 코로나19에 따른 대규모 사망자 발생 등으로 다른 이슈를 돌볼 상황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헤프닝이라면 과거 북한발 이슈의 영향력은 하루 짜리였다"며 "헤프닝에 그친다면 코스피는 다시 1900선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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