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초연 10주년과 20주년을 맞은 뮤지컬 ‘모차르트!’와 ‘렌트’가 오는 6월 잇달아 막을 올린다.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명작들로 국내에는 각각 4년과 9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많은 뮤지컬 팬이 기다려온 작품들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뮤지컬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MK뮤지컬컴퍼니가 제작하는 ‘모차르트!’는 6월 11일~8월 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레베카’ ‘엘리자벳’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 콤비의 작품이다. 1999년 오스트리아에서 초연된 이후 9개국에서 2200여 회 공연됐다. ‘뮤지컬 스타 김준수’를 탄생시킨 작품이다. 김준수는 데뷔 무대인 2010년 ‘모차르트!’ 국내 초연에서 모차르트 역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고, 이후 국내 최고의 뮤지컬 스타로 성장했다.
작품은 천재로서의 운명과 자유로운 인간이고 싶은 열망 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차르트의 모습을 그린다. 이번 공연에서 모차르트 역은 김준수와 함께 박강현, 박은태가 맡았다. 자유분방한 모차르트의 부인 베버 역엔 김소향, 김연지, 해나가 캐스팅됐다. 모차르트를 신이 자신에게 준 사명이라 믿고 소유하려 하는 콜로레도 대주교는 민영기와 손준호가 맡는다. 모차르트의 후원자인 발트슈테텐 남작 부인은 신영숙과 김소현이 연기한다.
신시컴퍼니의 ‘렌트’는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6월 16일~8월 23일 공연된다.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1996년 미국 초연 이후 47개국 무대에 올랐다. 국내에선 1990년 초연됐다. 최정원 남경주 조승우 윤공주 등 많은 스타들이 이 작품을 거쳐 갔다.
작품은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사랑과 우정, 삶에 대한 희망을 그린다. ‘사랑의 계절’ 등의 넘버(뮤지컬 삽입곡)로도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9년 만에 열리는 공연인 만큼 오디션 열기도 뜨거웠다. 지난해 10월 진행된 국내 오디션에선 23명을 뽑는 데 1300명이 몰렸다. 치열한 경쟁 끝에 주인공 음악가 로저 역에 오종혁과 장지후, 클럽 댄서 미미 역에 아이비와 김수하가 캐스팅됐다.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마크 역은 정원영과 배두훈이 출연한다.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협력 연출을 맡았던 안드레스 세뇨르 주니어가 연출한다. 신시컴퍼니 관계자는 “브로드웨이 원작을 잘 살릴 수 있는 협력 연출과 치열한 오디션으로 선발된 실력파 배우들이 감동의 무대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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