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21일 소속 의원들과 당선자 전원에게 전화를 돌려 물어보는 방식으로 차기 당 지도체제를 결정한다.
통합당은 이날 "당 소속 20대 국회의원 및 21대 당선인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며 "결과는 22일 오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상자는 총 142명이다.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은 "단 한표라도 더 많은 쪽으로 가겠다"고 했다. 조사 방식은 직접 전화를 돌려 '김종인 비대위로 전환할 것인가' '조기 전당대회를 열 것인가' 중 택일하는 방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통합당 최고위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의원총회를 열었다. 하지만 의총에서 외부인에게 비대위를 맡기는 데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면서 최종 결론을 내지 못했다. 결국 의원·당선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전화 설문조사를 통해 당의 진로를 결정하기로 한 것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각자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토론 방식으론 결론이 나기 어렵다"며 "가장 깔끔한 게 다수결"이라고 했다.
다만 전화 면접을 통한 다수결로 당 지도체제가 결론이 나더라도 불수용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당장 당 수습방안을 둘러싼 이견의 배경엔 차기 당권을 둘러싼 '물밑다툼'이 있기 때문이다. 총선 참패 이후 내부 갈등을 빚는 모습이 지난 2016년 20대 총선 패배 이후와 판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세연 통합당 의원은 "당에서 일어나는 논의를 볼 때 아직도 몰락이 다 끝난 게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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