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식업 성공신화로 유명한 월향의 이여영 대표가 임금체불 등으로 직원들에게 고소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한국경제TV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임금체불에 이어 직원들에게 지급할 4대 보험금을 횡령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경영상황이 악화된 월향은 현재 11개 매장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직원들은 지난해부터 "임금이 제 날짜에 들어온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직원들은 월급과 퇴직금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체불 금액은 4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심지어 이들 대부분은 4대 보험금도 3~4개월간 미납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부터 2년 넘게 미납된 직원도 있다.
그동안 급여명세서에는 월급에서 보험료를 공제한 것으로 표시돼 있었다. 직원들에게 보험료를 납부했다고 속이고 월급의 일부를 가져간 셈이다. 고용보험료를 미납한 만큼 해고를 당한 직원들은 당장 실업급여조차 받을 수 없게 됐다.
한편 이여영 대표는 지난 2017년 최저임금 인상에 반발하는 자영업자들을 비판하는 글을 언론에 기고한 바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표는 당시 기고글을 통해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가 만만치 않다. 기업가와 자영업자들이 여전히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보수 언론은 (베트남 이전을 결정한)섬유업체의 예나 그 회사 오너의 입을 빌려 맹공하고 있다"며 "초대기업이나 초고소득자 증세 등 현 정부의 소득이나 분배를 통한 성장 정책을 타격하기 위해 피해자 놀음을 과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불만은 한마디로 인건비 상승으로 사업을 못해먹겠다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이들은 그간 '인건비 따먹기'식 사업을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고 싶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관련뉴스